런던 팔라디움 무대 위, 트로피를 든 선수는 메시도 음바페도 아니었습니다. 73골을 쏟아부은 한 선수가 생애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손에 쥐었고, 2위 자리에 오른 선수는 정작 트로피보다 더 큰 이슈에 휘말렸습니다.
지난 10월 27일 한국시간 기준으로 열린 2026 발롱도르 시상식은 유럽축구연맹과 프랑스 풋볼이 공동 주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 시상식입니다. FIFA 랭킹 상위 100개국 기자단이 30인의 최종 후보 중 상위 10명을 투표로 가려내는 방식이라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베팅업체 예상조차 계속 뒤집혔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시상식이 끝나고 나니 정작 화제의 중심은 수상자가 아니라 2위, 3위 자리였습니다. 왜 그런지 순서대로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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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는 못 받았는데 왜 더 시끄럽나
2위는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였습니다. 그런데 음바페는 정작 발롱도르 2위라는 결과보다 다른 이유로 더 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중국 독재자와 자신을 합성한 사진을 보고 웃겼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축구팬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고 합니다.
중국 축구 전문 매체는 발롱도르 순위를 소개하면서 음바페의 이름 대신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쓰고 사진도 흑백으로 처리했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음바페는 중국 국민과 역사를 깊이 존중한다는 취지의 사과문을 3개 국어로 작성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중국 내 광고 계약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오는 상황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가 발롱도르 2위라는 성적을 받고도 엉뚱한 발언 하나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동시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공격수가 정작 상 자체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아쉬움 섞인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야말은 왜 또 울상이었나
3위는 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이었습니다. 2024년 8위, 2025년 2위에 이어 올해로 3년 연속 발롱도르 최종 순위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19세 이전에 세 번 연속 톱10에 든 건 역대 최초 기록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정작 최고 영예인 발롱도르 본상은 이번에도 야말을 비껴갔습니다. 야말은 수상 실패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좋은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언젠가 자신의 차례가 올 것이라는 담담한 소감을 남겼다고 전해집니다.
야말의 삼촌이 공개적으로 '발롱도르는 케인이 아니라 내 조카가 받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논쟁에 가세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도 '80골 넣었다고, 챔피언스리그 우승했다고 발롱도르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라는 의견과 '야말의 기록을 보면 아쉽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투표 막판까지 뒤집혔다는 그 말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풋볼 책임자는 시상식 이후 '음바페가 투표 기간 대부분 선두를 달렸다'는 취지의 뒷이야기를 전했다고 합니다. 케인과 음바페의 최종 득표 격차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경쟁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치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베팅업체들도 한동안 케인을 1순위로 꼽다가, 중간에 야말이 앞서는 흐름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까지도 예측이 쉽지 않았던 셈입니다.
손흥민과 케인, 그리고 토트넘 인연
케인의 수상 소식에 가장 먼저 축하를 전한 인물 중 한 명이 손흥민이었습니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을 향해 '나의 고트(GOAT)'라며 축하 인사를 남겼다고 전해집니다. 두 사람은 토트넘에서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콤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토트넘에서 케인과 10년을 함께 뛰었던 위고 요리스도 케인에 대해 언급하며 옛 동료를 칭찬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에 따르면 요리스는 케인이 토트넘 시절부터 손흥민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선수였다고 돌아봤습니다. 단순히 골만 넣는 공격수가 아니라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에도 능했다는 평가입니다.
이강인 역시 이번 발롱도르와 연결돼 화제가 됐습니다. 23세 이하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코파 트로피 최종 순위에서 9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반가운 반응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발롱도르, 알고 보면 더 재밌는 기록들
발롱도르는 원래 유럽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올해의 유럽 축구 선수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전 세계 선수로 대상이 넓어졌고, 2022년부터는 평가 기간도 연간에서 시즌 단위로 바뀌었습니다. 개인 성과를 최우선으로 보고 소속팀 성과나 페어플레이는 후순위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기준도 달라졌다고 합니다.
역대 발롱도르 역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역시 최다 연속 수상과 최다 포디움 기록입니다. 유럽 출신이 아닌 선수가 사실상 이 상을 독식하다시피 했던 시기도 있었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대표적인 이변으로 꼽힙니다. 반대로 월드컵에서 숱한 우승을 차지한 나라임에도 아직 발롱도르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국가가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2010년대 들어서는 특정 두 팀 소속 선수들이 발롱도르를 번갈아 가져가던 시기도 있었고, 2025년에는 이례적으로 특정 선수가 아닌 자선 재단이 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매년 기준과 판도가 조금씩 바뀌어온 셈이라, 올해 결과를 두고도 벌써부터 '내년엔 야말 차례가 아니겠느냐'는 전망이 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2026 발롱도르는 케인의 오랜 기다림이 보상받은 자리였지만, 동시에 음바페의 뜻밖의 구설과 야말의 아쉬운 3년 연속 도전이 함께 회자되는 시상식으로 남게 됐습니다. 수상자만큼이나 그 주변 이야기들이 더 뜨거웠던 발롱도르, 내년에는 또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2026 발롱도르 결과,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 사진 출처 : 네이버 포토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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