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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6곳·코스닥 55곳, 오늘 공개된 저PBR 기업 리스트 총정리

LOVE AN's 2026. 11. 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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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증권가가 조용히 들썩였습니다. 한국거래소가 그동안 예고만 해오던 '저PBR 기업 리스트'를 처음으로 실제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 96곳, 코스닥 55곳, 합쳐서 151개 기업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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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저평가 기업'이라는 분류표가 아닙니다. 이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는 건 수년간 주가가 자산가치만큼도 평가받지 못했는데도 별다른 개선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걸 두고 '네이밍 앤 셰이밍', 즉 이름을 공개해 부끄럽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내 포트폴리오에 들어있는 종목이 혹시 이 명단에 포함된 건 아닌지, 포함되면 실제로 어떤 일이 생기는지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선정 기준부터 혜택과 불이익, 면제 방법까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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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정확히 뭘 기준으로 뽑았을까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입니다. 쉽게 말하면 지금 그 회사를 통째로 사는 가격이, 회사가 가진 순수 자산 가치보다 얼마나 싼지 또는 비싼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PBR이 1배보다 낮다는 건 시장이 그 회사를 '회사가 가진 자산만큼의 가치도 안 쳐준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거래소가 이번에 정한 기준은 꽤 구체적입니다. 업종별로 코스피는 하위 25%, 코스닥은 하위 10%에 해당하는 PBR이 6반기, 즉 3년 연속 이어진 기업을 추려낸 겁니다. 한 번 반기 기준을 벗어났다고 바로 명단에서 빠지는 것도 아니라서 꽤 오랜 기간 저평가가 고착된 곳들만 걸러진 셈입니다. 

 

코스피 96곳, 코스닥 55곳엔 뭐가 있을까

 

공개된 명단 중 눈에 띄는 건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대형주들도 다수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대기업들이 자산가치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업종별로 보면 전통적인 제조업, 유통업, 금융 계열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성장성보다 자산 규모가 큰 업종일수록 시장에서 할인받아 거래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 이런 구조적인 특징 때문에 특정 업종에 리스트가 쏠리는 모습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KB증권이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약 90개 상장사는 12반기, 그러니까 6년 연속 저PBR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기 충격이 아니라 오래된 체질 문제라는 걸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실제로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올해 초 이런 방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압박의 명분은 단순합니다. 저평가를 인지하고도 아무 조치 없이 수년을 흘려보낸 기업에게는 시장의 신호만으로는 변화가 안 생기니, 이름을 공개해서라도 움직이게 만들겠다는 겁니다.

 

금융위원회 사진
 

 

리스트에 오르면 당장 상장폐지되는 건 아니다

명단에 포함됐다고 곧바로 어떤 제재나 처벌이 뒤따르는 건 아닙니다. 리스트 공표 자체는 규제가 아니라 공시 성격에 가깝습니다. 다만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이 지켜보는 감시 리스트에 오른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공개가 '밸류업' 정책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본이 매년 기업 성장을 모니터링하고, 영국이 성장주 장기보유 시 세금을 감면해주는 식으로 저평가 해소를 유도하는 것처럼, 한국도 공개라는 방식으로 압박 카드를 꺼낸 셈입니다.

 

면제받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

흥미로운 건 명단 공표를 피할 수 있는 예외 규정도 함께 마련돼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저PBR의 원인 분석과 개선 목표, 이행 방안을 구체적으로 담아 일정 기한까지 공시하면 1년간 공표가 면제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쓴 기업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명단 포함이 예상된 기업 중 실제로 개선 계획을 공시한 곳은 전체의 30%에도 못 미쳤고, 그중에서도 상당수는 구체적인 실행안 없는 약식 공시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정감사에서 단순 리스트 공개를 넘어 저평가 원인별로 실질적인 경영 개선을 유도할 평가체계가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Market | 보도자료 | 한국거래소

 

Market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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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단, 매년 두 번씩 다시 나온다

오늘이 끝이 아닙니다. 거래소는 이 지침을 매년 5월과 11월, 연 2회 공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즉 오늘 리스트에서 빠졌다고 해도 내년 5월에는 상황이 바뀔 수 있고, 반대로 오늘 포함된 기업이 개선 노력을 보여 다음 공표에서는 빠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명단을 '한 번 보고 끝'이 아니라 반기마다 꾸준히 체크해야 할 지표로 삼는 게 좋습니다. 내가 가진 종목이 이번에 포함됐다면, 회사가 앞으로 어떤 개선 계획을 내놓는지가 다음 반기 명단 포함 여부와 주가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고PBR 기업과는 어떻게 다를까

고PBR 기업은 반대로 시장이 자산가치보다 더 높은 가격을 쳐주는 곳들입니다. 성장성이나 미래 기대가 반영된 경우가 많아서 저PBR 기업과는 투자 접근 자체가 다릅니다. 저PBR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자산은 많지만 그만큼의 평가를 못 받고 있다는 뜻이라, 오히려 저평가 해소 기대감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코스피 전체 상장사 중 PBR 1배 미만 기업은 2024년 553개에서 2025년 말 541개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의 64% 수준이 자산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리스트 공개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한국 증시 전반의 저평가 해소를 겨냥한 장기 흐름의 시작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오늘 공개된 151개라는 숫자는 시작점일 뿐입니다. 내년 5월 공표에서는 이 중 몇 곳이 빠지고, 또 몇 곳이 새로 이름을 올릴지가 한국 증시의 밸류업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가 가진 종목이 이 흐름 안에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반기마다 한 번씩은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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