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단풍, 햇살, 바람, 그리고 고요함이 함께 어우러지는 계절입니다. 바쁜 일상 속,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사찰 여행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입니다. 특히 경상남도에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지만, 깊은 산속에서 조용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사찰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가을에 방문하기 좋은 경남의 고즈넉한 사찰 5곳을 소개해보겠습니다.
1. 남해 보리암 – 바다와 단풍이 어우러지는 절경의 사찰
보리암은 남해 금산에 위치한 대한민국 대표 관음기도 도량 중 하나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바다를 내려다보는 압도적인 절경입니다. 특히 가을이 되면 붉게 물든 단풍과 탁 트인 남해 바다가 어우러져,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가을 사찰 뷰 포인트로 꼽힙니다.
정상 부근까지 차량 진입은 어렵고, 중간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20~30분 정도 등산로를 따라 도보 이동해야 합니다. 이 구간은 계단이 많지만 가을이면 단풍이 터널처럼 이어지기 때문에 걷는 시간조차 감성적인 경험이 됩니다.
사찰 내부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관세음보살상과 기도 공간, 그리고 바다를 배경으로 한 법당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사진 포인트가 많아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꼭 챙기세요.
📍 위치: 경남 남해군 상주면 보리암로 665
🚌 접근: 상주면 금산 관광지 주차장 → 셔틀 또는 도보
🕒 소요 시간: 주차~왕복 관람 약 2시간
2. 진주 청곡사 – 조용하고 단정한 도심 근교 사찰
청곡사는 진주시 내동면에 자리 잡은 작은 사찰로, 관광객보다는 불자나 지역 주민이 조용히 찾는 곳입니다. 산속 깊이 자리한 사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우 고요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특히 가을철 은행나무와 단풍이 아름답게 피어 절 입구부터 깊은 사색의 길로 이끌어줍니다.
사찰의 건물은 대부분 전통 한옥 형식이며, 기도 공간 외에도 산책하기 좋은 둘레길이 있습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 한적한 분위기의 사찰을 찾는 분에게 매우 적합합니다.
📍 위치: 경남 진주시 내동면 청곡사길 38
🚌 접근: 진주 시내 → 차량 20분 내외
🕒 소요 시간: 1시간 관람 + 산책 추천
3. 고성 옥천사 – 계곡과 숲, 절이 어우러지는 힐링 공간
옥천사는 경남 고성군 개천면의 깊은 산속, 계곡 옆에 자리한 고즈넉한 전통 사찰입니다. 사찰은 신라시대에 창건되었으며, 역사적 가치도 깊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자연환경입니다.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가을이면 단풍과 노란 은행잎이 조화롭게 떨어지는 장면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경내에는 작은 폭포와 징검다리도 있어 걷는 재미가 있으며, 인위적인 상업시설 없이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조용한 사찰입니다. 사람 손길이 덜 닿은 숲 속 절이라는 점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분께 특히 추천드립니다.
📍 위치: 경남 고성군 개천면 옥천사로 567
🚌 접근: 고성 IC → 차량 25분, 주차 후 도보 5분
🕒 소요 시간: 여유 있게 1~1.5시간 추천
4. 사천 다솔사 – 문화와 자연의 조화, 단풍 숲길이 절경
다솔사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자연환경이 모두 뛰어난 사찰입니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으며, 가을이 되면 사찰 입구부터 이어지는 숲길 전체가 단풍으로 물들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다솔사는 예불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불교의식도 관람할 수 있고, 주말에는 사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단풍사진 명소로도 유명해 사진 촬영을 즐기는 분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사찰 안에는 고목이 많아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들고, 바람 소리마저도 울림처럼 다가오는 공간입니다. 가족과 함께 또는 혼자 조용히 방문해도 좋은 사찰입니다.
📍 위치: 경남 사천시 곤명면 다솔사로 427
🚌 접근: 사천 시내 → 차량 30분
🕒 소요 시간: 1.5~2시간
5. 의령 일붕사 – 정돈된 풍경과 전망이 뛰어난 현대 사찰
의령 일붕사는 규모나 역사보다는 전망과 정돈된 환경, 그리고 조용함으로 주목받는 사찰입니다. 전통 사찰에 비해 현대적인 느낌도 있고, 넓은 마당과 웅장한 불상이 어우러진 공간 구성 덕분에 산책하기 좋은 공간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가을철에는 사찰 뒤편 들녘과 밭의 풍경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도심 근교에서 보기 드문 전망형 사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하는 사찰 여행에 알맞고, 큰 오르막길이 없어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 위치: 경남 의령군 궁류면 일붕사길 122
🚌 접근: 의령 읍내 → 차량 15~20분
🕒 소요 시간: 40분~1시간
✅ 마무리
이번 가을, 자연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고즈넉한 공간에서 진정한 쉼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남해의 바다를 품은 보리암부터, 사천의 숲길을 따라 올라가는 다솔사까지,
그리고 진주의 단정한 청곡사, 고성의 힐링 공간 옥천사, 전망이 아름다운 일붕사까지.
각기 다른 분위기와 접근성을 지닌 이 5곳은
가을 사찰 여행지로 최적화된 명소들입니다.
조용한 여행을 원하신다면 지금 바로 경남의 사찰들로 떠나보세요.
사진, 명상, 산책, 기도… 어떤 목적이든 여러분을 반겨줄 것입니다.